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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훈이 15층에 올라가자 대기실의 여자가 나와 깊이 고개를 숙이 덧글 0 | 조회 79 | 2019-10-18 12:03:53
서동연  
상훈이 15층에 올라가자 대기실의 여자가 나와 깊이 고개를 숙이고는 열쇠로 방을 열고 유까다를 꺼내놓았다. 상훈은 차를 한잔 마시며 생각을 정리한 후에 야마모도의 방으로 전화를 했다. 벨이 한참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자 프론트에 확인하니 목욕중이라고 했다.“그랬지. 내가 자네에게 쥰이찌 상을 잘 보살펴주라고 특별히 당부했잖아.”박상훈입니다. 동경대학교 역사학과 박사과정에 유학중입니다.하야꼬의 말을 들으며 상훈은 한국에 두고 온 친구들을 떠올렸다. 성적은 나빠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며 희한한 자료를 구하는 데는 천부적 재질이 있던 노황, 토론의 막바지에는 늘 답답하다며 술을 찾곤 하던 태효의 모습들이 차례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이들이 여기서 일본여자에 빠져 있는 것을 알면 뭐라고 할까.무엇인가에 충격을 받으셨던 것 같아요.당장은 몰라. 지금 충신 아닌 놈이 어드메 있갔어. 내레 죽고나면 문제지. 어떤 놈들이 어드러케 변할지 어캐 알갔어. 총국장이 봐줘야 해. 알갔디?어떤 이유로 발병을 했는지 모르세요?확인이 안되면 아무것도 해서는 안된다.아임 소리 젠틀맨.다시 한 번 들으시겠어요?상훈이 돌아보니 언제 다가왔는지 가즈오의 양부 야마자끼가 무거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하야꼬를 보는 그의 눈길은 분노로 활활 타고 있었다.빠짐없이 부대의 기록을 찾아왔어도 아무런 성과를 못한 상훈은 일단 닛꼬의 이마무라 주임의 집으로 전화를 했다. 돌아온 것도 알릴 겸 무슨 성과라도 있었는지 알아보아야 할 것이었다. 전화를 받는 주임의 목소리는 반가움에 겨워 감격스럽기조차 하였다. 한걸음에 동경으로 내려온 주임은 이제는 동경대학교의 지하 학생식당이 경찰서의 간부식당이라도 되는 양 너무나 익숙하게 줄을 서서 배식을 받았다.누구예요?그림을 깊이 보관하시는군요.안견의 그림이에요.동생의 고뇌를 읽었는지 형은 서둘러 작별을 고했다. 반세기만에 만난 동생에게 고통을 주어야 하는 장면으로부터 어서 피하고 싶었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섰던 동생이 돌아서는 형에게 말했다.상훈은 마쓰모도의 입에
유일한 혈육일 가능성이 있겠군요.가즈오19 10월 30일 흑해함대 사령관 코르작 제독을 환영하여 사단의 전 장병이 분열 및 열병식을 하다.좋아요.오히려 평정을 찾은 목소리가 와따나베의 입술에서 흘러나왔다.네? 차안에서요?네, 저는 계란덮밥을 먹겠습니다. 박 선생님은 뭘로그 다음부터는 한 번도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셨어요.그래, 자네가 설명까지 하잖았나. 일본의 한 정권이라 하지 않았어?꼼꼼한 성격의 이마무라 반장은 마지막으로 현장을 다시 한 번 훑어보고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서장은 다시 수사과장에게 지시했다.상주하던 요원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망명은 바로 북한을 붕괴시킬 수 있어. 우리는 북한의 혼란을 원치 않아. 북한의 사정이 풍전등화 같은 때에 남의 일처럼 수수방관하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남한 지도부의 생각이야.어쨌든 문제는 울란 야호이의 동지들임이 분명했다. 도대체 그 뜻을 종잡을 수가 없는 이국적 단어는 상훈의 호기심을 강하게 불러 일으켰다.상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예감이 맞아들어가는 순간이었다. 이시다는 상훈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고 이야기를 계속했다.다음날 아침 일찍 닛꼬로 내려간 상훈은 황망중에도 상훈의 식사를 걱정하는 부인을 대하자 코끝이 찡 울려왔다. 주임의 딸은 밤새 울어 부어오른 눈을 손수건으로 가리며 상훈에게 아빠를 찾아달라고 울먹였다. 상훈의 뒤를 이어 경찰서 형사계의 동료들이 찾아 왔으나 그들은 사태를 별로 심각하게 않는 모양이었다. 가족들 앞에서는 걱정하는 태를 보였지만 그들은 주임이 사직의 충격으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어디 여행이나 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상훈은 틀림없이 주임에게 변고가 생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형식적인 질문을 마친 형사들이 돌아가자 상훈은 미야꼬에게 그날 밤의 정황을 상세히 물었다.스타노보이 산맥이라는 외지의 한가운데 있었던 유형장치고는 죄수의 수가 그리 많지 않았던 모양인지. 가즈오의 할아버지 최화영의 기록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그렇습니다. 상대는 주임을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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